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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두 나라 두 조선소.

저는 아주 존경스러운 친구 한 명을 가졌었습니다.

TK Shipping의 Torben Karlshoj회장입니다.

제가 현대 중공업에 있을 때는 업무상의 빈번한 협의 때문에 가까웠으나 1989년 10월말 현대에 사표를 낸 뒤 그가 보여준 우정은 제게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조선학회지 6월호에 실린 이야기는 제가 회사를 그만 둔 다음해 1990년 봄 그가 베푼 우정에 관한 글입니다.

학회지 사정상 9쪽을 한꺼번에 실어 한 숨에 읽기에 길어 보입니다.

좀 지난 이야기지만 나름대로의 재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천천히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추신) 저는 Torben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1991년 그의 유조선이 Malacca 해협에서 해적의 습격을 받아 침몰하면서 화물은 물론 선원까지 전원 수장된 뒤 며칠 후 그가 심장마비로 타계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도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그를 생각합니다.

“Torben이 살아있다면” 하고.

황 성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