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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스런 BRITNEY
  Author : 황성혁     Date : 05-12-12 10:26     Hit : 12776    
 
 
국경제신문 2005년 12월 9일자에 실린 Essay입니다.
 

사랑스런 BRITNEY
 

그녀의 노래는 세상에 나오는 대로 빌보드 챠트에 오르고, 그녀가 입는 의상은 입는 순간 패션이 되며, 그녀의 움직임은 바로 돈 덩어리가 굴러 다니는 것이다. 우리의 어여쁜 가수 보아도 가끔 그녀의 흉내를 낸다고 한다. 그러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내게 그저 버터를 잔뜩 바른 느끼한 미국식 치즈 머핀빵 같은 여인이었다. 인생의 간난과 신고를 모르는, 돈 잘 벌면 모든 것을 용서 받을 수 있는 미국식 풍요 속에서, 광란의 파티의 주인공이고, 허튼 소리의 진원지이며, 결혼과 이혼을 밥 먹듯 쉽게 생각하는 머리가 텅 빈 젊은 여자라는 것이 나의 그녀에 대한 인상이었다.
그런데 나의 선입관을 한 꺼번에 바꾸는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아기를 안고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 아기를 더 낳겠다는 것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이 확실시되는 뮤지컬 출연 요청을, 서부에 있는 가족과의 생활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간단히 거절 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가정 잡지들은 그녀의 변화를 대서 특필하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말괄량이라고 비난을 받던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엄마더라는 것이다. 그녀 가족의 이름으로 허리케인 피해 구제기금을 설립해 놓았더라는 것이다. 그녀의 철부지 남편에게 가정에 안주 하도록 모든 정성을 다하더라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는 하지 않던 짓을 해 보았다. 그녀의 웹사이트에서 그녀의 최신 곡 몇 곡을 몰래 들여다 보았던 것이다. 거기 그녀의 모습이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삶의 깊이가 담겨 있었고, 스물 네 살 그녀의 몸짓에는 인생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한국의 출산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 여인들은 결혼하기를 꺼리고 결혼을 하여도 아이 낳기를 피한다. 우리나라 인구는 감소할 수 밖에 없고 급속히 노령화 되어 간다. 거리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줄어들고 세상은 온통 회색으로 바뀌고 있다.
이 세상은 아름답다. 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 인간이다. 더욱 아름다운 것은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을 낳고 기르고 함께하는 어머니들이 그 중 아름답다. 오늘날 젊은 여인들이 그 아름다움으로부터 그 즐거움과 행복으로부터 멀어 지는 것이 안타깝다. 직장을 갖는데 장애가 되어 아이 낳기를 꺼린다는 말들을 한다. 아이를 갖는 행복을, 직장에서 받는 몇 푼과 바꾸는 우리 사회의 아둔함을 고쳐 낼 방법이 없을까. 두 명의 자녀를 데리고 가는 엄마를 보며, 엄마의 싫다는 표정을 읽으면서도 나는 한 손을 내밀어 아이 하나의 손을 잡아 준다. 그 엄마가 고맙고 아이가 참을 수 없이 예쁘기 때문이다.

순간순간이 바로 돈이 되는 그녀가, 아이를 갖기 위해 상당한 기간 일을 접어 두는 용기가 사랑스럽다. 한 잡지의 평이 있었다. “그녀는 태어나면서 주어진 엄마의 역할을 환상적으로 받아 들였다.” 그녀의 망난이 남편을 잘 다독거려 좋은 가정 꾸미고, 예쁜 아이들 많이 낳아 건강하게 기르고, 세상에 오래 남을 그녀만의 음악 세계를 완성토록 소망한다.